[IT전략과 리더쉽] “주 52시간 시대”, 우리 기업의 현황과 이슈

시대 변화와 흐름에 맞춰 52시간 근무제가 7월부터 본격 시행되었죠. 여러 가지 논쟁이 있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가 가야 하는 방향이라면 가능한 빠르게 준비를 시작해서 문제를 해결하면서 52시간 시대에 최적화된 조직 구성과 업무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고우아이티는 우리 기업들이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한 방안을 2회의 블로그를 통해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52시간 현황과 주요 이슈를 이야기해 보고 두 번째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변신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Microsoft 사례를 통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52시간 근무제가 왜 중요한지는 우리 모두 아실 겁니다. 우리 사회는 “피로 권장 사회”라는 웃픈 단어로 표현될 만큼 일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OECD 평균인 1,707시간보다 무료 300시간 정도가 많은 연간 2,072시간으로 멕시코에 이어 2위입니다. 그런데, 한 국가의 경제 효율성과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노동 생산성은 35개국 중 28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이 필요하겠죠? 왜, 우리는 남들보다 많이 일하는데 이럴까?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52시간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PC 강제 종료나 야근 불허 혹은 출퇴근 기록 관리 강화 같이 근본적인 업무 문화나 환경의 변화 없이 근무 시간 축소 혹은 법적 이슈 대응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업도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알아도 상황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업이 당면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1) 52시간 근무제 관련 기업의 고민

• 근무 시간 단축에 따른 업무 지연 및 중단
  주 68시간 근무가 52시간으로 줄면서 기존 업무가 지연 또는 심지어 중단되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계적으로 기업 업무와 사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력 충원에 따른 비용 증가
  기업이 기존 업무의 수준, 범위 및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선택 가능한 방안은 인력 충원이죠. 하지만 이 방법은 인건비, 교육 및 훈련비 증가로 이어지는 문제를 갖게 되죠.
• 관리 업무 증가와 지속성 확보
  직원 3명이 하던 일을 4사람이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인건비 증가와 더불어 업무 조정, 관리 및 업무 지속성 확보 같은 이슈가 따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정 기간 많은 시행 착오 및 관리 작업이 증가하면서 업무 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초과 근무 수당 증가
  52시간 근무제의 휴일근로 수당 변경으로 인한 비용 증가도 예상됩니다. 근무 가능 시간은 줄었지만, 초과 근무에 대한 휴일 수당은 늘어납니다. 앞에 언급된 상황과 연계하면, 업무는 지연되는데 인건비는 늘어나는 이중고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법적 대응 이슈
  현 시점에서 기업이 가장 고민하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방법들을 이용해서 위험성을 낮추고 요건에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노동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라는 궁극적 문제를 위한 솔루션은 아니죠.

2. 업무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의 비밀은?

PC강제 종료, 강제 퇴근 및 출퇴근 기록 관리 등이 52시간제의 대안으로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란 현상을 전해 드렸죠. 그런데,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 생산성 및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현재 방법이 중간 과정의 대안이라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구성원, 팀,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경쟁력과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방향을 제시했다면, 무엇을 어떻게? 라는 방법론적인 접근이 중요하죠. 높은 업무 생산성을 가진 기업, 변화에 성공하면서 성장하는 기업 그리고 시장 리더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분석과 함께 오랜 기간 GoWorks (고웍스) 전자결재 및 업무용 솔루션을 이용해 고객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과 생산성 강화를 위해 기업들과 협력해 온 고우아이티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림 2) 근무시간과 노동 생산성 이슈

• 지식 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업무 문화를 만들고 있는가?
  지금은 지식 정보화 시대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인정합니다. 그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업무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성공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선두 기업들을 분석해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죠: 첫째, 이들 기업은 구성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표출되고 공유됩니다. 둘째, 속도입니다. 새로운 의견과 아이디어가 타당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이를 실행하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행하는데 있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세 번째 특징입니다. 넷째, 이런 변화가 요구하는 업무 환경과 시스템 구현에 적극적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지점에 있을까요?
• 수직적 조직 및 의사 소통 체계만을 우선시하는가?
  우리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직적 조직 및 의사 소통이 갖는 장점도 많고, 이 방식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던 비즈니스나 경영 환경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구조와 경쟁 그리고 지식 정보화 시대에는 수직적 모델과 함께 부서, 업무 및 프로젝트별로 수평적 구조와 소통 체계를 적절히 적용함으로써 조직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전통적 업무 프로세스와 정책이 최선이라고 믿는가?
  세 번째 요소는 전통적 업무 프로세스와 정책입니다. 앞에서 이야기된 수직적 구조는 단계별 보고 및 의사결정 그리고 실행 체계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업무 정책과 결정도 대부분 top-down 방식으로 이뤄지게 되죠. 이 방식은 수평적 구조보다 더 높은 업무 속도와 효율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평적 조직이 갖는 의사결정의 질적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 지식 정보화 시대의 업무 환경 구현에 투자하는가?
• 언제 어디서나 모든 기기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지식 정보화 시대의 속성 중 하나입니다. 사무실, 전철이나 택시 그리고 카페 등 모든 공간에서 필요한 모든 사람들과 연결해 업무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한 모바일, 클라우드 및 BYOD (Bring Your Own Device: 회사가 지급한 기기가 아닌 사용자 개인 장치를 이용해 업무를 진행하는 현상) 환경 지원이 필수이죠. 하지만, 보안이 걱정되어 직원에게 노트북을 제공하지 않는 회사나 외근 직원도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으면 업무 진행이 안되는 기업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 업무에 필요한 IT 시스템과 지원이 원활한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우리 조상님들은 예부터 실행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행을 잘 하려면, 적절한 도구와 지원 체계가 뒤따라야 하죠. 선두 기업들은 위 항목들도 잘 하지만, 이를 위한 적절한 IT 시스템, 도구 및 지원 체계도 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업무를 수작업 처리하거나, 자료 하나를 찾기 위해서 몇 시간씩 문서 창고를 뒤지는 방식으로는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저희 고우아이티가 진단한, 많이 일하면서도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우리 사회가 제조업 시대에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잘 해왔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도 불리는 지식 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업무 문화와 체계로의 전환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업무 환경 구현에는 조금 늦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어떻게 디지털 시대에 맞는 체질과 역량을 빠르게 갖출 것인가? 이것이 우리 사회의 화두이면서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52시간 근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은 조직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죠. 기존 인력이 더 많은 업무를 수준 높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경영진의 의지나 독려만으로는 달성이 어렵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업무 문화, 정책 및 프로세스 그리고 환경의 변화를 단계별로 구현해 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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