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블로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록체인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MS의 블록체인 전략 중 세 번째 항목은 블록체인 미들웨어를 개발해서 배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MS 블록체인 전략의 가장 구체적인 모델인 “블레칠리 (Bletchley)”를 간단히 알아볼까 합니다.
블레칠리는 Microsoft가 추구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콘소시엄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 전략입니다. 블레칠리는 새로운 블록체인 스택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현재 세계의 기존 비지니스 모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Distributed Ledger (블록체인의 분산형 장부)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들웨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MS가 블레칠리를 개발한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블록체인 시스템이 가진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목표를 위해 MS는 블레칠리의 설계 전에 블록체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엄청난 인터뷰와 시장 조사를 했다고 하는군요.
블레칠리의 특성:
* 개방형 플랫폼을 전제 조건으로 함
* 아이덴티티, 키 관리, 개인정보보호, 보안, 운영관리와 상호운영성의 통합을 목표로 설정
* 성능, 확장성, 지원 및 안정성을 우선순위로 설정
* 콘소시엄 회원들이 계약을 실행하는, 콘소시엄 블록체인(회원들만 참여가능한) 허가 네트워크 방식
블레칠리는 오픈 소스 기술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 특성때문에 peer-2-peer 네트워킹의 프로토콜 레벨 실행, 콘센서스, 데이터베이스, 가상머신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이 기능들은 보다 더 큰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신뢰관계 (trust)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블레칠리가 올라간 MS애저는 모든 프로토콜, 콘센서스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와 가상 머신에 대한 개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4년 MS회장인 사티아 나달레가 오픈소스 수용 정책을 발표한 이후로 이 방향성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죠). 하지만, 블레칠리는 블록체인 앱 혹은 서비스 개발자가 목표로 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 (혹은 산업)의 가장 적합한 기술 세트들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듈러 프레임워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각각의 블록체인/분산형 장부가 해당 네트워크상에서 동의한 모든 노드들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에테름 (Ethereum)같은 퍼블릭 블록체인들은 자신들의 프로토콜 스택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소시엄 (멤버/프라이빗/허가받은 블록체인을 참조하는 새로운 방법) 분산형 장부는 자신들이 적용된 비즈니스 영역에 적합한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별도로 정의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오늘 내용은 조금 어려우셨다고요? 글을 쓰면서 저희도 고민했던 사항입니다. 너무 깊숙하게 고민하지 마시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레칠리를 이용해서 블록체인 앱이나 서비스를 더욱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다! 라고요. 더불어 MS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앱(서비스)의 실시간 확장성과 보안, 안정성 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라고요.
기술적 내용은 여기 까지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